과르디올라 ‘점유율 축구’ 바르셀로나, 아름다운 축구의 진가 선보이다

‘점유율 축구’ 바르셀로나, 아름다운 축구의 진가 선보이다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강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이번 시즌 패자 FC바르셀로나가

‘점유율 축구’의 극치를 보여주며 2년 만에 유럽 최고클럽에 등극했다.

바르셀로나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10-2011시즌 결승전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3-1 승리를 거뒀다.

이미 프리메라리가를 제패한 바르셀로나는 챔스리그 우승컵도 가져가며 이번 시즌 ‘더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FA컵에 해당하는 스페인 국왕컵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줬지만 하나도 아쉬움을 남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시즌이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바르셀로나는 중원의 지배력을 늘려가는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맨유를 괴롭혔다.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등의 미드필더들은 전방에 포진한 비야, 메시와 쉴새없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차근차근 경기장을 장악하는 축구를 선보였다.

사비는 136번의 패스에서 124번을 성공시키는 91%의 경이적인 패스 성공률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니에스타 역시 사비와 함께 중원을 장악하며 프리미어십 최강을 자랑하는 맨유의 허리진 숨통을 조였다. 바르셀로나는 총 772개의 패스를 시도해 667개를 성공시키며 86%의 성공률을 보였다. 667개의 패스 성공은 맨유가 시도한 419개의 패스보다도 많은 숫자였다. 유효슈팅 역시 14대1로 압도했다. 전체 슈팅수 역시 19대4였다.

바르셀로나는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공을 뺏길 경우 전방에서의 압박도 강했다. 비야와 메시는 수세로 전환될 경우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맨유의 백패스를 유도했고 수비 때도 요소요소 길목을 지키며 맨유의 패스길을 차단했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압박에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바르셀로나의 이런 전략을 너무도 잘 아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알면서도 바르셀로나의 기량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젊은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로 더욱 세련된 팀으로 달라졌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바르셀로나의 6차례 리그 우승을 견인한 과르디올라는 2008년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으로 올라 2008-2009시즌 ‘트레블’(리그·국왕컵·챔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2009년 스페인 슈퍼컵,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석권한 과르디올라는 3년 동안 10개의 트로피를 거둬들이며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일흔이 넘은 백전노장 퍼거슨 감독도 지략대결에선 완패한 셈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사실상 맨유의 홈이나 다름없었던 영국 런던에서의 결승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세계 최강의 클럽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다음 시즌 거취와 함께 ‘바르셀로나 왕조’의 집권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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