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받은 대학생 `1만명` 집합, SNS 위력 `대단하네!`

메시지 받은 대학생 `1만명` 집합, SNS 위력 `대단하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는 이례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60만명에게 보낸 알림 메시지를 받은 6개 대학교 학생들 1만여명이 간식을 받기 위해 지난주 집합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그것을 다시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 급속히 확산됐다. 소셜네트워크의 위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18일 성균관대학교에 모인 학생들의 행렬은 다음날 고려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동국대학교로 이어졌다.

대학관련 대표 SNS 애플리케이션 아이러브캠퍼스는 ‘캠퍼스 어택(CAMPUS ATTACK)- 간식 이벤트’를 열고 국내외 8개 기업의 후원을 받아 1인당 35000원 상당의 간식 선물세트를 한학교당 1천개씩 10개 학교에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총 3억5000만원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의 최초 간식이벤트다.

VICHY 미스트+팩, 오뚜기 참깨라면, 스위트앤젤, 롯데칠성 핫식스, 삼립식품 런치팩, 고려은단 쏠라C,

인크루트 취업상품권, 스마트폰 수첩이 패키지로 한세트였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시작한 첫날 행사는 시작 전부터 중앙도서관에 2000여명의 학생이

줄을 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준비한 1000명분의 간식은 36분 만에 동났다.

학생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다음 캠퍼스에서도 이어졌다.

고려대학교에서도 2000여명의 학생들이 민주광장 앞에서 기다렸고, 동국대학교에서는 무려 3000여명이 긴 행렬을 이루었다. 아이러브캠퍼스와 총학생회가 파격적 간식 이벤트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학교에 머물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간식 행사장으로 모인 것.

3000명 넘게 모인 동국대는 거의 전교생의 1/3이 모였을 정도로 북적였다. 줄은 500m를 넘었고, 예상했던 대기 줄보다 훨씬 길어져서 임시로 다른 건물 앞까지 줄을 만들어야 했다.

학생들은 모인 인파의 규모에 놀라 신기해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휴대전화로 알리고, 사진 촬영을 했다.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내용이 확산됐다.

동국대학교 09학번 신민영 양은 “축제 기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렵다. 친구가 전화로 간식 나누어주는데 사람이 엄청 모였으니 빨리 오라고 해서 왔다. 정말 놀라운 광경이다”고 감탄했다.

미국에서 온 고려대학교 09학번 마이클은 “미국은 대학교에서 간식 나눠 주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햄버거와 비타민을 비롯한 8종 다 간식을 받아 매우 서프라이즈(SURPRISE)하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어 영국에서 온 고려대학교 10학번 줄리아는 “한세트에 3만원 정도 하는 상품을 무료로 학생회가 나눠주다니 놀랍고 기쁘다. 한국에서 학교 다닐 맛난다. 대한민국 최고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넘치는 학생들이 모여서 간식을 받지 못하고 돌아간 학생들만 수천명에 달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다음 행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1001번째 대기자였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07학번 최은호 학생은 “바로 앞에서 간식증정이 끝났다. 조금만 더 일찍 올 걸 너무 아쉽다. 기말고사때에도 간식 이벤트가 열리게 될 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점심, 저녁시간에도 학생들은 쉬지 않고 시험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아이러브캠퍼스가 나눠준 간식 덕분에 든든했다는 반응이었다.

숭실대학교 09학번 김민지 양은 “시험기간은 너무 바쁘기 때문에 따로 밥을 먹기 부담스럽다. 밥을 굶을 때가 많았는데 간식이 푸짐해 밥 대신으로도 최고다”며 감사를 전했다.

각 대학교 총학생회의 반응도 뜨거웠다.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 김영권 군은 “연예인을 섭외해 학교 축제를 했을 때보다 이번 간식 이벤트에 학생들이 더 많이 몰렸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총학생회의 연중행사에 간식이벤트를 더욱 확대해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조우리 군은 “30분도 채 안되어 1000명이 간식 선물을 받아갔고, 1000명이 돌아갔다.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이 행사를 적극 확대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정준영 군은 “시험기간마다 간식을 제공했지만 매년 총학생회에서 제공할 수 있는 물품은 한계가 있었다. 이번 이벤트를 학생들이 매우 좋아하고 열광했다. 학생복지 행사의 새로운 시도이자 변화라고 생각한다. 연세대가 아이러브캠퍼스와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김종민 군은 “학우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작은 간식으로 학우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서울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전미현 양은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 학생들에게 앞으로도 좋은 행사를 계속 열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식회사 소셜네트워크 박수왕 대표는 “이번이 첫 시도이지만 결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 간식 이벤트는 서울 및 수도권 모든 대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전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시험기간에 캠퍼스 어택을 기다리도록 연중행사로 만들 것이다.

다음 간식 이벤트는 20억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당찬 포부를 내놨다.

다음 간식 이벤트는 이화여자대학교(24일 오전11시)와 숙명여자대학교(25일 오후2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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