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가마우지 [서울] 한강 밤섬 새들을 위한 봄맞이 대청소

[가마우지] 가마우지 [서울] 한강 밤섬 새들을 위한 봄맞이 대청소

[앵커멘트]

따뜻한 봄이 되면 대부분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봄맞이 준비, 대청소를 하게 됩니다.

한강에 자리잡은 밤섬에서도 새들을 위한 대청소가 진행됐는데요.

새들에게 봄맞이 대청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하고 조용한 도심 속 또다른 세계, 밤섬.

40년 넘게 사람 손이 닿지 않아 먼 발치서 보면 한 없이 평화롭고 깨끗해 보이지만

곳곳에 쓰레기가 박혀 있습니다.

한강 상류와 육지에서 각종 쓰레기와 부유물들이 흘러든 것 입니다.

폐비닐에 스티로폼, 심지어 부탄가스통까지 이같은 쓰레기들이 뒤엉켜 쌓이게 되면

새들의 부화와 산란을 방해하게 됩니다.

결국 3·4월 새들의 산란기를 맞아 깨끗한 보금자리를 되돌려 주기 위해

대청소가 시작됐습니다.

행여 새들이 놀랄새라 청소인원은 30명 안팎으로 최소화 하고

풀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입니다.

[인터뷰:손동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

"청소하는 기분이야 개운하고 좋죠. 새들이 알도낳고 해야 되는데 이렇게 청소하니

깔끔하고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체수가 2배로 급격히 늘어난 민물가마우지가 버드나무가지에 쏟아낸

배설물을 씻어내는 물청소도 처음 실시됐습니다.

강한 산성을 띄는 배설물이 나무가 새싹 틔우는 것을 방해하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장]

"새들이 산란철이에요. 지금 한창 짝짓기하고 난리일 거에요. 인위적으로 지저분한 게

많이 있잖아요. 그거 청소해줌으로써 깨끗한 데서 번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지난 99년 서울시 최초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 수생·육상 동식물 150여종이 모여사는 곳.

서울시는 밤섬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겨울철새가 몰려오는 오는 11월 또 한번 대청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홍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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